재일동포 경영 MK택시-일본 전도시 진출

입력 2000-03-10 14:47:00

일본의 택시왕으로 불리는 경남출신 재일동포 유봉식(兪奉植)씨가 경영하는 세계적 택시회사인 MK택시는 9일 내년부터 전국 50개 도시로 진출해 사업을 급속도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발표, 일본의 택시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의 택시회사가 이처럼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처음인데 친절의 대명사인 MK택시의 지역 진출은 앞으로 일본 택시업계에 치열한 경쟁시대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K택시측은 앞으로 5년 동안 지금의 40배에 가까운 약 3만4천대를 증차하고 전국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우선 기본요금을 타 회사보다 10% 정도 내리고 서비스의 질은 더욱 높인다는 것.

현재 이 택시회사는 본사가 있는 교토(京都)시에 약 700대, 도쿄 일대에 약 200대 등 총 900여대의 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를 5년간 도쿄에 5천대, 오사카 2천대, 요코하마 1천2백대, 나고야 1천2백대, 코베 1천대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 결과로 운전기사와 사무직을 합해서 총 10만명의 새로운 인력을 고용하게 된다.이러한 움직임은 택시회사의 신규창업이나 증차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도로운송법 개정안'이 현재 열리고 있는 일본 국회에서 통과될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개정안 중에는 택시의 수가 지나치게 늘어나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발생할 경우 '긴급 조정조치'를 발동해 창업이나 증차를 정지시킬수 있다는 제어장치도 포함돼 있다.

이에대해 MK택시의 유봉식 회장은 "증차가 인정되지 않을 경우에 법에 호소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MK택시회사는 지난 1985년 택시요금을 인상을 계속하는 다른 회사들의 반대속에 요금인하를 신청하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판결을 받고 일본 택시사업이 생긴이래 최초의 요금 인하를 단행해 일약 유명해 졌다.

현재 이 택시회사에서는 기사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고학력 기사를 뽑아 일반 기업체 대졸사원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고 우수기사들은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있다.

朴淳國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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