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를 졸업한 벤처기업 사장이 대학 강단에 서게 됐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3차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지역 벤처기업 (주)매직웍스의 공동 대표이자 감독인 이창근(31)씨는 13일부터 경북과학대 캐릭터산업디자인과에서 강의를 맡게 됐다. 강의 과목은 '영상연출'. 계명대도 애니메이션 제작 실무분야 강의를 이 감독에 맡길 계획이다.
매직웍스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토이 스토리', '개미'와 같은 장르의 3차원 애니메이션 영화 '포크의 모험'을 만들고 있다. 내년 11월 개봉할 예정으로 현재 일부 데모판 제작이 끝난 상태. 5월중 칸 영화제에 약 4분 분량의 데모판을 출품할 예정이며, 8월 일본에서 열리는 '히로시마 2000'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 참여 신청을 해 놓았다.
전문대 졸업이 최종 학력인 이 감독이 대학 강단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현장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했기 때문. 초등학교 시절 그는 수업을 마치자마자 오락실로 달려가 몇시간씩 죽치고 앉아있던 전자오락광이었다. 보다 못한 부모님이 8비트 컴퓨터를 사 준 것이 컴퓨터와의 첫 인연이 됐다. 중학교때 이미 백화점 게임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협성고 시절 미술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신일전문대(현 대구산업정보대) 산업디자인과에 진학했다. 담당교수와의 인연으로 대학 때 처음 컴퓨터 그래픽을 접했다."대학을 졸업하고 친구 4명과 컴퓨터 그래픽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실무제작을 배우지 못한 탓에 기획력이나 창의력에 한계가 느껴지더라구요. 자취방에 있던 세탁기며 냉장고를 팔아 만든 돈 10만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 당시로선 잘 나가던 CF 제작회사에서 월급 30만원을 받는 조감독으로 일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영화와의 인연도 만들어졌다. 그가 제작에 참여했던 작품들은 '진짜사나이', '축제', '비트', '링' 등. 단순히 특수효과만을 담당한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해 4월 대구로 돌아왔다.
"반드시 뭔가를 보여드릴 겁니다. 대구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뛰어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입증할 겁니다. '포크의 모험'은 내수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닙니다. 수출용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측과 녹음작업에 관한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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