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욕설장으로 변모했는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앞다퉈 개설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터무니없는 비방.욕설이 난무하는가 하면 친지의 기고를 빙자한 '자기 PR' 일색의 글 등 사이버 정치의 역기능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지역 모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씨는 여자관계가 복잡하므로 이같은 부도덕한 후보에게 표를 던져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글이 등장, 사이트 운영자가 즉시 이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몇 시간 후 또다시 글이 올라와 게재와 삭제를 싸고 익명의 '음해자'와 숨바꼭질을 벌였다.
'××지역구에서'란 제목을 단 이 게시물은 이곳 외에도 지역의 총선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PC 통신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고 있어 조직적인 상대후보 흠집내기라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한나라당 모 출마예상자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우 '공을 자랑할 줄 모르는 정치인의 사표'라는 제목으로 이 출마자를 찬양하는 글이 실려 인터넷 감시를 벌이던 경찰이 적발했다.
출마예상자 모교의 교장 명의로 게재된 이 게시물은 해당 후보와 관련, '생각이 깊다' '타인에게 관용을 베푼다' '그의 엄청난 공적을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등 찬양으로 일관하고 있어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는 전 의원 ㄴ씨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우 '정치철새' '겉으론 검소한 체 하지만 사실은 돈이 많은 재력가' 등 터무니 없는 비방이 자꾸 올라와 사이트 운영자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조회수가 많은 총선시민연대 홈페이지, PC 통신 등에도 모 정당 유력인물인 이모 후보, 김모 후보 등에 대해 '인간 같지 않은 ×' '지지리도 못난 ×' 등 노골적인 욕설이 집중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정치인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근거없는 비방과 욕설이 주기적으로 뜨고 있어 조직적 음해라는 심증을 가지고 있다"며 "익명의 세계인 사이버 공간에서는 선거법도 유명무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출마예상자는 "얼토당토않은 헛소문을 퍼트려 상처를 내려는 장난 때문에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싶지만 네티즌들의 또다른 항의에 시달릴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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