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국당 지구당 창당

입력 2000-03-07 15:30:00

5일 대구 기자회견을 계기로 지역 공략에 본격 나선 민국당과 전국정당화를 위해 대구.경북 교두보 확보에 부심하는 민주당이 6일 지역에서 각각 지구당 창당대회를 갖고 세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민국당

대구 동구(서훈)와 경북 구미지구당(김윤환) 창당대회를 가진 민국당은 아직 지역에서 민국당에 대한 열기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이수성 상임고문과 김상현.김광일.박찬종.장기표 최고위원 등이 일제히 참석,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에 대해 포문을 열고 총공세.

서훈 의원은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 영화배우 출신의 한나라당 강신성일 위원장과 정치인인 자신의 차이점을 강조했고 자신이 동구에 뿌리를 둔 진정한 대변자임을 강조. 서 의원은 자신의 낙천과 관련해서는 "이회창씨에게 충성하지 않고 대구시민들에게 충성한 결과"라고 주장. 그는 또 이회창 총재 두 아들의 병역문제를 거론한 뒤 강 위원장 부자도 역시 군에 가지 않았음을 강조.

이 고문도 이날 이 총재에 대한 공격에 가세, 대구에서 "인간이 살면서 은혜와 신의를 지키지 못하면 야수나 다름없다"며 "평생을 혼자 생각하고 고상한 척 한 그런 분은 세상을 오래 속일 수는 없다"고 노골적으로 비난.

구미시민복지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윤환 최고위원은 "모든 것을 바쳐 이회창씨를 대통령 후보, 당 총재로 만들어 놓았으나 하루아침에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며 "용서할 수 없다"고 이 총재에 대한 배신감과 울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다시 이회창 대권 불가론을 주장 한 뒤 "총선이 끝나면 어차피 야당이 개편될 것이므로 집권 능력이 없는 한나라당을 찍지 말고 인물 본위로 투표해 달라"고 호소. 이날 행사에는 구미시의원 대부분과 전직 시의원들도 상당수 참석.

◇민주당

영천시민회관서 열린 민주당 영천지구당(정동윤) 개편대회는 당초 서영훈 대표와 이인제 선대위원장, 김중권 대구.경북선대위원장, 황수관 교수 등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이만섭 고문과 김영진 의원 외에는 거물급 인사들이 보이지 않아 다소 맥빠진 분위기.

위원장이 된 정 전의원은 "낙후된 영천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 고문은 "경상도 대통령이면 어떻고 전라도 대통령이면 어떠냐"며 특유의 열변. 그러나 이 고문도 김 의원과 함께 일정을 이유로 중간에 자리를 뜨는 바람에 가뜩이나 단상의 면면이 약체인 행사를 더욱 맥빠지게 했다는 평가.

金才烈.李弘燮.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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