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원의 날 운영 방식 변경

입력 2000-03-07 14:16:00

대구·경북 일부 골프장이 '회원의 날' 운영방식을 변경하면서 일부 회원들이 이에 반발,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회원들은 골프장측의 이같은 조치에 항의, 조직적 대응을 위한 단체결성을 추진하며 골프장운영에 대한 참여를 모색하는 등 힘겨루기 양상마저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컨트리클럽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대구CC는 오는 27일부터 매주 2, 4주째 일요일 회원의 날 행사를 선착순제에서 사전예약제로 변경한다고 일방 통고했다는 것. 이에 80여명의 회원들이 이날 사무실로 몰려가 규정변경 추진에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는 것.

이들은 선착순제를 종전의 사전예약제로 환원하는 것은 회원권익보다 회사측의 사정을 고려한 조치로 부조리 등이 재연될 소지가 많은 방식이라며 집단 반대서명을 받는 등 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대구CC에서 회원단합대회를 겸한 모임을 갖고 골프장측이 예약제 취소나 회원 권익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집단 대응키로 했다. 회원 권익보호를 위해 친선모임을 구성, 골프장측의 부당한 운영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하는 등 단체행동도 불사할 뜻임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대구C·C측은 "10여년째 운영해 온 선착순제가 시간낭비와 비효율적인 골프장 운영 등 문제가 많다는 운영위원들의 뜻에 따라 팩스로 사전예약을 받아 순서대로 배정하기 때문에 예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북컨트리클럽도 지난달 20일 회원의 날 행사때 일부 시간대를 규정과 달리 사전 예약제로 운영했다며 회원들의 집단반발을 사기도 했다. 경북CC회원들에 따르면 "좋은 시간인 오전11시~12시에만 예약제로 운영한 것은 특정인을 위한 조치"라며 항의, 회사측의 재발방지 약속각서를 받았다는 것.

이에대해 골프장측은 "회원들이 예측한 시간과 실제 팀운영에 걸린 시간 차이로 생긴 오해이며 예약제 운영은 절대 아니며 회원들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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