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서양악기인 피아노 반주에 맞춰 '대금'소리가 흐른다. 6개의 구멍이 빚어내는 청아한 소리. 듣는 이들의 마음은 봄기운 가득한 뒷산 언덕을 오르고, 맑게 갠 하늘 아래 펼쳐진 가을산도 누빈다.
대구 봉산동 문화거리에 있는 예술마당 솔(053-427-8141.www.sol.or.kr)이 이 달부터 특이한 형식의 음악공연들을 선보인다. 피아노, 대금, 해금 등 양악과 국악을 아우르는 무대.
이 중 첫 공연이 오는 3일 저녁에 열리는 '대금과 피아노 연주'.
이수준(34)씨가 대금을 불고 정윤숙(26)씨가 피아노를 맡았다. 대금과 피아노의 협연에 맞게끔 이씨가 직접 곡을 만들었다. 연주되는 곡의 제목도 '대금과 피아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무대여서 더욱 의미 있는 공연.
대금소리를 연상키 힘들다면 아쉬운대로 플루트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플루트과는 또다른 소리의 색깔이 대금에는 담겨있다.
두 연주자가 협연하는 것을 들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친 하루를 달래보고 싶은 사람은 만화방도 좋고 PC게임방도 나쁘진 않지만 한번쯤 대밭을 흔드는 바람소리처럼 깊고 청아한 대금소리에 취해보는 것도 손해볼 일은 아닌듯하다.
오는 8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공연이 계속된다. 입장료는 일반인 7천원, 청소년 4천원.
예술마당 솔은 이밖에도 대중들에게 클래식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클래식곡들을 편곡, 연주하는 '트라이앵글 공연(3·6·9·12월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7시)', 해금연주회(4·7·10월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후 7시), 민중음악단체인 소리타래(12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7시)공연을 연다. 입장권은 전화예매가 가능하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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