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논술-35차 문제 총평

입력 2000-03-03 14:27:00

이번 논술 문제는 법의 질서가 없고 통치의 규제가 없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한 부족의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이 초래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쓰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오늘날 신자유주의라는 명분으로 무한 경쟁을 강조하는 약육강식의 삶의 방식과 개체 중심의 이기심이 심화되는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으로 매우 시사성이 있다. 우리 나라도 1990년대의 중반에 들어와서 세계화라는 말로 이러한 삶의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IMF 이후 이러한 삶의 방식은 더욱 만연하고 있다. 사회 안에서 이기적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약육강식이 만연하면 경쟁력을 갖춘 소수의 사람들은 보다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토대가 되지만 경쟁력이 약한 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세상이 더욱 각박해지고 살기가 힘들어진다. 경쟁심의 강화는 전체적인 생산력의 증대는 가져오지만 인간 관계가 삭막해진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회는 고립된 개체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의 삶 속에서 개체의 집합이 되어 이루어진다. 이번 논술 문제에서는 성화여고 3학년 김지영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문제에 대한 이해가 좋고 전체의 짜임새가 잘 이루어졌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본론의 경우 제시문에서 주어진 자료에서 공통점으로 묶을수 있는 것을 묶어서 개념화, 체계화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본론의 내용중 첫 단락이나 넷째 단락은 나머지 단락과 내용 균형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이 둘은 둘째와 셋째 속에 포함시키면 더 낫다. 또한 본론의 단락 수가 많으면 제한된 분량에서 충분한 설명과 예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설득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끝으로 (1)과 같은 경우 비유는 좋지 않다. 문단 주제문에서는 직접적인 표현이 되어야 내용이 더욱 명징해진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