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 남자부 한양대.삼성화재 선승

입력 2000-03-01 14:39:00

현대건설이 LG정유에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먼저 웃었다.

10년만의 패권탈환을 노리는 현대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이명희(19점), 장소연(17점), 구민정(21점) 트리오의 막판 투혼에 힘입어 LG정유에 3대2로 역전승했다.

3전2선승제로 펼쳐지는 남자부 4강전에서는 한양대가 우승후보 현대자동차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고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완파, 결승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이날 현대건설-LG정유전은 여자배구의 묘미를 한껏 만끽하게 해준 한판이었다.

기선을 잡은 것은 LG정유였다.

LG정유는 9번이나 우승컵을 안은 저력의 팀답게 이윤희, 장윤희의 활발한 좌우공격과 물샐틈 없는 수비로 현대의 강타를 무력화시키며 1, 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첫 세트에서는 16대15, 박빙의 승부에서 노장 장윤희가 블로킹과 강연타를 적절히 섞으며 연속 5득점을 올려 승부를 갈랐고 2세트에서는 정선혜가 혼자 12점을 뽑는 활약속에 25대12로 낙승했다.

꺾이지 않을 것 같던 LG정유의 상승세를 잠재운 것은 현대의 살림꾼 이명희.

이명희가 3세트에서 블로킹과 중앙공격으로 혼자 7점을 쏟아부으며 팀 공격을 주도하자 부진하던 구민정, 한유미의 왼쪽 공격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현대의 변신에 당황한 듯 LG정유는 범실 7개를 남발, 세트를 내줬고 그것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이로써 5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현대는 3월 1일 오후 1시 LG정유와 2차전을 갖는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에서는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가 25일만에 복귀한 신진식의 화려한 부활포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대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5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현대자동차는 집중력 부족과 단조로운 공격을 고집하다 한양대에 1대3으로 져 4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양대가 현대자동차를 꺾기는 91년 8회대회 이후 무려 9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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