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변동 공개 안팎

입력 2000-02-29 14:59:00

○…국회가 28일 공개한 여야의원들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이후 주가 등락이 의원들의 재산변동에 가장 큰 변수임이 드러났다.

지난 98년 주가하락으로 큰 재산손실을 봤던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의 재산은 작년엔 반대로 주식때문에 1천982억원이 늘어났다. 정 의원의 이같은 재산증가로 인해 이번 신고대상 의원(296명)들의 1인당 평균변동액수도 '7억3천325만원 증가'로 나타났다.

청호컴퓨터를 보유한 지대섭(자민련) 의원은 주가상승 덕분에 241억7천만원이 증가, 98년 손실을 거의 회복하는 등 주가회복의 가장 큰 수혜자로 나타났다.

정.지 의원과 함께 98년 3대 재산감소 의원 중 한사람이었던 주진우(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사업체인 사조산업 주가하락으로 12억1천700여만원이 더 감소했다.○…총선시민연대가 1.2차로 발표한 공천반대 인사 총 114명 중 현역의원 68명은 증가가 41명, 감소 26명, 변동없음 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선연대가 비리혐의로 공천에 반대한 38명 가운데 22명은 증가, 15명은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사법부내 고등법원 부장 이상 고위법관 114명 중 재산이 증가한 법관은 77.2%인 88명으로 신고됐다.

이 중 1억원 이상 증가한 법관은 이상현 법원도서관장 등 9명이고 재산이 감소한 경우는 이용우 대법관 등 26명(22.8%)으로 집계됐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서초동의 변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자동차를 처분하면서 본인 예금이 4천232만원 늘었고 부인과 아들 명의의 예금도 이자가 붙어 전체적으로 8천255만원 증가한 것으로 신고됐다.

대법관 가운데는 예금 이자와 장남의 전세임차권 등으로 9천168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한 이용훈 대법관이 증가액 수위를 차지했으나 1억원 이상 증가자는 없었다.반면 이용우 대법관은 모친 명의로 된 예금 중 9천122만원을 인출, 이 대법관의 누이에게 증여하고 경북 의성군의 대지 일부(6천268만원 상당)를 이 대법관의 남동생에게 증여, 전체적으로 1억7천213만원이 줄어 감소자 1위로 신고됐다.

○…28일 공개된 국무위원 13명(별도공개 4명 제외)의 재산은 평균 8천681만5천원이 증가, 뛰어난 재테크 솜씨를 보였다.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무위원은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으로 한해동안 모두 3억9천379만원을 벌어들였다.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도 3억1천467만3천원이 증가해 국무위원 중 증가 2위를 기록했는데 진 장관은 부인의 봉급저축과 예금이자, 보유주가 상승으로 3억1천285만6천원이 늘어났다.

○…이번 재산등록에는 특히 각종 공기업, 산하단체 등 공직 유관단체 공무원들의 재산증가가 눈에 띄었는데 전체 102명 가운데 72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재산이 증가한 72명 중 1억원 이상 가산을 불린 대상자는 28명으로 집계됐고 5억원 이상의 고액 증가자도 5명이나 됐다.

○…행정부의 1급이상 공직자 609명 중에는 모두 444명(73%)이 재산을 늘린 반면,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156명으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재산감소랭킹 1위는 박종식 수협중앙회장으로 박 회장은 환율변동에 의한 환차손만 7억2천여만원에 달하는 등 한해동안 7억6천345만2천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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