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하이더 당수직 사퇴

입력 2000-02-29 00:00:00

친 나치 사상으로 국제적 문제를 야기해 온 오스트리아 극우파 자유당 외르크 하이더 당수가 한국시간 29일 오전 빈에서 열린 당 간부회의에서 당수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일은 국제적 비난 속에서 자유당이 연정에 참여한지 한달도 채 못돼 일어난 것이다.

하이더는 1986년 이후 자유당 당수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3월에는 오스트리아 카린시아주 주지사로 당선됐었다. 그는 이번 당수직 사퇴에도 불구, 주지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50세인 하이더는, 과거 히틀러의 독일 나치당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자주해 이스라엘과 유럽 각국의 반발을 샀으며, 거듭된 본인의 사과에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당수직을 내놓게 됐다.

최근 극우 자유당이 보수 국민당에 합류해 오스트리아의 새정부를 구성하자, 이스라엘은 즉시 빈 주재 대사를 소환했고, 유럽연합 회원국들 역시 오스트리아와의 관계 동결을 선언했다. 또 벨기에는 하이더가 사퇴를 발표하기 직전 유럽연합 국방장관 회의에서 오스트리아와의 모든 군사협력 협정 정지를 천명했었다.

한편 하이더의 사임에 대해 미국정부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이라고 환영하면서도, "그의 당수직 사퇴가 오스트리아 연정에 대한 모든 우려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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