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입경쟁 벌써 '후끈'

입력 2000-02-29 00:00:00

2001학년도 대입 경쟁이 유례없이 조기 과열되고 있다. 수능시험이 수년째 쉽게 출제되면서 재수 붐이 갈수록 뜨거워지는데다 2002학년도에는 대입제도가 개편돼 재수가 어렵다는 '재수 위기감'이 번지면서 재학생들까지 새 학기초부터 입시공부에 열을 올리는 등 예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신학원의 경우 지난해 2월 중순 등록한 재수생이 1천600명 정도였으나 올해는 30%이상 증가, 이미 2천명을 넘어섰다. 학원 관계자는 이 가운데 80% 정도가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거나 등록 직후 재수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ㄱ대에 합격했다는 김모군은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 재수생이 유리하기 때문에 수도권대 진학을 위해 재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수 학원가가 붐비는 현상은 전국적으로 마찬가지여서 올해 수능시험 응시생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89만여명을 훨씬 넘어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학원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2002학년도부터 수시모집과 특별전형 위주로 대입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올 입시에서 반드시 원하는 대학·학과에 붙어야 한다'는 부담이 커져 특차를 비롯한 입시 경쟁률도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재수생 폭증, 재수에 대한 부담 등으로 고3에 진학하는 올해 수험생들도 벌써부터 입시 열병에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6개의 재학생 종합반을 운영한 일신학원의 경우 올해 처음 고3 주말 종합반을 개설한 결과, 접수 첫날인 28일 하루만에 1개 반이 마감되는 이상열기를 보였다.

덕원고 이성한 교장은 "겨울방학에 이어 봄방학 기간에도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의 태도가 예년보다 훨씬 진지하다"면서 "올해는 새학기 시작부터 고교마다 입시 분위기로로 후끈 달아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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