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화산·지진 열병 앓는 지구

입력 2000-02-28 14:26:00

아프리카·호주·아이슬란드·필리핀 등 세계 곳곳이 홍수와 폭풍우·화산폭발·지진 등으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는 등, 최근 며칠 사이 전세계에 자연재해 비상이 걸렸다.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남부국가들은 이달초 시작된 호우와 태풍으로 최소 250명이 숨지고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반세기만의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특히 모잠비크 중부지역에는 주민 1만7천여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나무와 지붕위로 올라가 긴급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나 교량과 도로의 유실로 구조대 접근이 어려워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모잠비크 당국은 80만명이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와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면서 6천500만 달러의 구호자금 지원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25일과 26일 공군 소속 헬기 6대가 주민 구조활동을 펼쳐 250명을 구조했다.

△시속 170㎞의 강풍을 동반한 열대성 폭풍우 사이클론이 지난 22일 호주 북동부 유명 관광지 케언스 일대를 강타, 가옥 지붕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뽑히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이클론 피해는, 최근 호주 중부 사막 일대에 내린 100년만의 대규모 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난 직후 발생한 것이다. 사탕수수 농가들은 대홍수로 약 1억 호주달러(6천만 달러)의 농작물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최대 규모의 헤클라 화산이 26일 폭발, 화산재와 연기가 10㎞ 높이까지 치솟고 용암이 흘러 내리고 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높이 1천490m의 헤클라 화산은 11세기 이후 20여 차례 폭발했다.

△필리핀 동부 알바이 주의 활화산인 마욘 화산이 25일 정오 두번째 폭발, 지난 23일 첫 폭발한 이래 3일 동안 엄청난 화산재와 용암을 뿜어내고 있다. 이날 두번째 폭발로 거대한 화산재가 분화구로부터 8㎞ 높이까지 치솟아 분화구에서 튀어나온 돌덩이들이 인근 마을로 떨어지면서 교회건물과 가옥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필리핀 당국은 화산 인근마을의 주민 4만8천여명이 폭발에 대비, 이미 외곽으로 대피한 상태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 리히터 규모 5.6의 지진이 한국시간 27일 새벽 3시25분쯤 파나마 전역을 강타했다. 1차 강진에 이어 5차례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지진 경보가 발령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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