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정도, 박자도 잘 안 맞지만 마음을 다해 부르는 찬양이 천사의 목소리같지 않나요?"
시각장애인 대상 개신교 선교단체인 포도나무선교회가 지난 24일 대구 평강교회에서 마련한 '작은 음악회'는 출연자들과 관객 수가 엇비슷한, 이름 그대로 '작은' 음악회였지만 그 따스한 감동만은 어떤 음악회에도 뒤지지 않았다.
맹인학생수련회중에 열린 이번 행사의 출연자는 대구.광주.목포의 맹인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과 거창.울산.합천 등에서 모여든 성인 시각장애인 80여명.
순서에 따라 합창, 중창을 선보이고 키보드.기타.드럼 등 악기까지 연주했지만 연주회의 짜임새는 엉성할 수밖에 없었다. 앞을 보지 못해 지휘자를 세우지 않은 터라 곡의 감정이나 빠르기를 통일감있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이들이 악보를 볼 수 없어 다른 사람이 불러주는 곡을 녹음해 외우는 등 정상인의 수십배에 달하는 노력을 쏟아 이날의 행사를 마련했음을 알기에 어떤 음악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감동에 휩싸일 수 있었다.
포도나무선교회 이순애전도사는 "앞을 볼 수 없는 맹인들은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찬양하는 것을 좋아하는만큼 비록 서툰 솜씨지만 자신들이 준비한 음악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이들에겐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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