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출범2주년 서민 껴안기

입력 2000-02-25 00:00:00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과 함께 현 정부 출범 2주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속적인 개혁추진 의지를 강조하면서 정치적 안정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총선 출사표의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서 대표는 회견문을 통해 우선 향후 개혁의 목표와 방향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개혁쪽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들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세계 잉여금중 1조8천억원을 서민의 생활안정대책비로 하는 동시에 오는 10월부터 최저생계비를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100만원 수준으로 상향시키겠다는 것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개혁 수혜층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데는 사실상 이들의 지지를 유도하겠다는 선거전략까지 깔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듯 서대표는 이같은 전환의 명분을 집중 부각시켰으며 특히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힌 뒤 "지금까지의 개혁이 IMF 위기탈출을 위한 경제개혁,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이었다면 앞으로의 2기 개혁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혁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 동안의 각종 성과들도 조목조목 거론됐다. 97년 말 39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를 지난 1월말 현재 768억달러로 늘렸다거나 99년 한해동안 10%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룩했으며 특히 물가상승률은 0.8%로 묶었고 국제수지도 260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 등이었다. 이를 토대로 서 대표는 "2년전 국가 부도위기에 직면한 상황속에서 출범한 국민의 정부가 이제 IMF위기를 극복했다"고 공언했다.

개혁 추진을 위해선 정치적 안정이 시급함도 거듭 역설됐다.

서 대표는 "정치가 안정되지 않고선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며 "우리 당은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정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국민의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정치안정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나아가 "그동안 소수여당이란 한계로 인해 개혁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 개혁 부진의 책임을 야당 측에 전가한 뒤 "이번 총선은 개혁을 통한 안정이냐 아니면 또 다시 침체 속으로 머물 것이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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