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박사, 명예학사, 만학도, 부부 전문학사 등 올 지역대의 학위 수여식장에서는 이색 졸업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더구나 평생교육제도의 정착과 대학의 국제화·개방화 정책에 따라 만학의 꿈을 이룬 학사가 많이 배출되었으며 동남아인 박사까지 탄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2일 영남대의 제49회 학위수여식에서는 방글라데시의 페줄라흐만(40)씨가 공학박사 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84년 방글라데시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92년 인도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페줄라흐만 박사는 전공관련 서적에서 영남대 전기공학과 이동인 교수를 알게된 것이 영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된 동기가 됐다.
이교수를 통해 영남대 대학원 입학요청 서한을 보냈고 대학원위원회에서 이를 허가해 96년 대학원 전기공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아내와 두딸까지 한국에 들어오면서 경산에 살림을 차렸다.
학비는 전액 장학혜택을 받고 생활비는 두 내외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충당했으며 이제는 한국말도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페줄라흐만 박사는 3월중 본국으로 돌아가 대학교수로 후학을 지도할 꿈에 부풀어있다.
지난 19일 졸업식을 가진 경산대의 제15회 학위수여자 중에는 간호직에 종사하고 있는 50세의 여성이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됐다. 대구시 남구 보건소에 재직하고 있는 김명순(50)씨가 화제의 주인공.
주경야독으로 만학의 꿈을 이룬 김씨는 대구·경북지역 간호직 종사자로는 유일하게 박사학위를 가지게 되었으며 보건소장으로 일하는게 꿈이라고 대학측은 밝혔다25일 오전10시 학위수여식을 갖는 경북대에서는 재학중 가정형편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졸업을 못했던 1969년 이전 졸업자 42명이 명예졸업장을 받고 학사모를 쓰게 된다.
명예졸업자 가운데는 현역 국회의원인 장영철(새천년 민주당) 의원과 최고령자 문쾌석(77)씨, 육군소장 출신의 안기옥(70)씨 등도 포함됐다. 장의원은 지난 1955년 문리대 사회학과에 입학했으나 가정사정으로 학업을 중도포기했고, 1946년 사범대 문과에 입학한 문씨는 학생운동으로 제적돼 졸업을 못한 경우다.
문씨는 3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봉직했으며, 6·25 전쟁 발발과 더불어 학도병으로 참전하면서 대학(사범대 영문학과)을 떠났던 안씨는 지난 1984년 육군소장으로 전역한뒤 석탄공사 감사와 재향군인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경북대가 새천년을 맞아 동문화합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명예졸업장 수여는 개교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대학측은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영남이공대학 졸업식에서는 전기소방종합감리업체 기술부에 근무하는 56세의 양승복씨가 산업체위탁 교육과정을 마치고 전문학사모를 쓴 채 감격의 눈물을 보여 주변의 이목이 집중됐다.
또 이날 졸업식에는 동갑내기로 대구시내 서대구우체국과 두류3동 우체국에 근무하는 이금영·황정순씨 부부가 경영과를 졸업하고 나란히 학사모를 써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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