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홈런타선 '업그레이드'

입력 2000-02-24 14:58:00

삼성이 팀홈런 정상탈환과 팀 최다홈런 경신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3개차로 해태(210개)에 팀홈런 1위를 내줬던 삼성은 올 시즌 역대 최강의 핵타선을 갖추고 어느 팀도 오르지 못한 220홈런 고지에 도전한다.

220홈런은 주전들이 평균 20여개의 홈런을 쳐야 바라볼 수 있는 대기록이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18시즌 동안 무려 8차례나 팀홈런 정상을 밟은 전통의 홈런군단. 지난 시즌 삼성은 이승엽(54개), 스미스(40개), 김기태(27개) 등 홈런 30걸에 무려 7명이 랭크됐다.

특히 올 해는 김동수와 미메이저리그 출신의 훌리오 프랑코가 가세, 홈런포가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프랑코는 밀어치기로도 외야펜스를 넘나드는 타구를 수시로 날려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팀홈런 기록양산을 앞당길 주자는 홈런왕 2연패를 노리는 이승엽. 그는 전지훈련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선수협의회 파동에서 빚어진 부담을 털고 본연의 타격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 20일 3번째 청백전에서 12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밀어치기로 외야펜스를 맞히는 절정에 올라 홈런페이스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스미스도 올 해 비대한 몸집을 줄이며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전념하고 있어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청백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김한수와 정경배, 신동주 등 토박이 선수들도 생애최고의 해를 다짐하고 있다. '20-20클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은 기복없는 기량으로 꾸준한 홈런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주전급 선수들은 모두 한방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큰 것만을 노리지 않을 까 걱정이 된다"며 "이변이 없는 한 팀홈런 정상은 삼성의 차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피닉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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