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당 내달초 출범

입력 2000-02-23 00:00:00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제4당'이 조순 한나라당 명예총재를 대표로 내달초 출범한다.

조 명예총재와 김윤환·이기택 고문, 신상우 국회부의장은 23일 오후 회동을 갖고 이수성 전 총리, 장기표 새시대개혁당 대표 및 김용환 한국신당집행위원장까지도 6인 최고위원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신당골격에 합의하고 빠르면 내일 창당을 공식 선언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독자세력화로 세를 규합한 뒤 통합할 예정이던 신당은 내달초 중앙당 창당이 가능하게 됐으며 조 명예총재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하는 등 신당추진 중진들의 한나라당 탈당이 이번주중 이어질 예정이다.

신당창당을 주도하는 김 고문은 "김용환 의원이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한국신당을 해체후 당명을 바꾸는 방안과 순수 창당작업을 진행하는 두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권력구조는 당내에 헌법조사위를 구성, 검토후 결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또 "반 이회창,반 DJ 에 동감하는 인사라면 자민련을 비롯 누구에게도 당의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혀 광범위한 영입작업을 예고했다.

그러나 신당추진 세력들은 "김영삼 전대통령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YS와 접촉하지 않을 방침을 확인했다.

신당창당이 구체화되자 박찬종·정호용 전 의원을 비롯한 전직 의원들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현직 의원 및 일부 영남지역 자민련 인사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공천파동 조기진화를 위해 23일 충북 진천·음성 지구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공천결과에 불만을 품은 인사들이 추진중인 신당창당은 아무런 명분이 없으며 결국 야권을 분열시켜 김대중 정권의 장기집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비난했다.

徐泳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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