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이 장래 수요나 도시 균형 발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교 신설이나 이전 등을 추진하는 바람에 매년 중·고교 배정 때마다 학교가 없거나 집앞에 학교를 두고도 원거리 통학하는 학생이 대거 발생,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중·고교 배정을 둘러싸고 제도상 허점, 교육청의 일방적 시행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아 배정제도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청은 현재 중·고교 배정 때 학생들로부터 각각 2, 4지망까지 받은 뒤 1지망에서 40%를 추첨으로 배정하고 나머지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거주지 인근 학교에 배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가 1지망에서 40%를 넘어 이후 지망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실정이며 추첨 배정 역시 천차만별이어서 학생·학부모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수성구 ㅅ여중에서 인근 ㅎ여고에 배정받은 한 학생은 "급우들끼리 주소지를 놓고 따져봤는데 집 가까이 배정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 "4지망까지 ㅎ여고를 쓰지 않았는데도 배정받고 나니 학교 다닐 마음이 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일반계 고교의 경우 수성구와 달서구 일대에 밀집된데다 신설·이전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져 동구와 서구, 북구 중학교 졸업생들은 해마다 원거리 배정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중학교 배정 이후 등교-배치고사-졸업 거부에 이어 중학교 등록까지 100여명이 거부하고 있는 성서지역의 경우 출신 초교나 거주지 근처 중학교에 배정받은 학생이 절반도 되지 않아 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이 지역 학생·학부모들은 이달중 남부교육청 및 시교육청 항의집회는 물론 주민 궐기대회, 입학 거부까지 계획하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성서지역의 경우 올해내로 용산·장기지구에 3천가구 이상이 입주할 예정이나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나 1개 중학교가 신설될 것으로 보여 학급 과밀화와 배정에 대한 연례적인 항의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집앞에 중학교를 두고 30분 넘게 통학하도록 만드는게 과연 합리적 배정이냐"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자녀들을 고생시키느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학교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金在璥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