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긴 겨울밤을 예사로
빨랫줄에 매달려 동태처럼
어녹아 본 적 없는 옷은
모른다.
혼절한 채 잿물 솥에서 나와
맷자국마다 빼곡이 차오르는
삶의 비릿한 풀내음
너덜너덜한 팔꿈치,
또 다른 상처로 상처를 덧낸
무르팍은 기억할까.
단벌로도 넉넉히 가릴 수 있었던
삶의 한기와 누추를
이젠 장롱 속 첩첩
손자 보듬듯 좀약을 품고
박제된 세월로 개켜진
낡은 옷 한벌
어머니
-'안동문학' 22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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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경북 영천 출생
▲경북대 의대 졸업
▲동산의료원 전문의 수료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1989)
▲문협 안동지부장 역임
▲현 권방사선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