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마치자 마자, 혹은 학생으로서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의례인 양 허둥지둥 첫 개인전을 여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 작가생활 20여년만에 처음으로 개인전을 갖는 도예가가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22일부터 2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에서 근작들을 선보이는 도예가 최인철씨. 계명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거쳐 경일대 조형대 학장으로 재직하게 된 최근까지 각종 그룹전 등을 통해 한시도 작품에서 손을 떼지 않았던 그의 이력을 볼 때 이번이 '첫'개인전이라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다.
"개인전이나 공모전이 너무 형식에 치우친 것 같아 이제까지 외면해 오다 후학들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교육의 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뒤늦게 전시회를 갖게 됐습니다"
'압(押)과 투(投)에 의한 율동과 변주'라는 전시 테마에서 알 수 있듯 외부의 자극에 의해 무한하게 변화하는 점토의 모습을 조형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가래떡처럼 뽑혀 나온 점토를 바닥에 던지고 눌러 만들어진 형상 위에 어린시절부터 작가가 보아온 경주 남산의 감흥을 불상으로 아로새긴 작품에는 우연이 주는 자유분방함과 함께 사람 냄새가 물씬 묻어난다.
점토의 물성에 몰두했던 초기 작품의 경향과 지난 1995년을 전후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형상쪽에 치중했던 성향이 결합된 형태에 철류.청동류 등의 유약을 사용, 퇴화되고 고답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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