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핵심 이석희씨 강제송환 절차 진행

입력 2000-02-18 15:32:00

미국에 도피중인 '세풍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강제송환될 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17일 "이 전 차장은 지난해 말 우리 정부가 미국측에 신병인도 요청을 하자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최근 미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며 "이에 따른 법적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차장은 97년 대선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 등과 공모, 24개 기업으로부터 166억7천만원의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

검찰의 수사망이 압축되던 98년 8월 미국으로 도피한 이 전 차장에 대한 강제송환이 4월 총선전에 성사될 경우 세풍사건의 불씨가 되살아 나 총선정국에 엄청난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시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주변에서는 미국측이 이씨의 소재를 확인하고 신병인도절차에 들어가 이르면 이달중 송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긴급인도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통상의 경우 신병인도절차를 밟는 데는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총선전 송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조기송환설을 강력 부인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