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대보름 볼거리

입력 2000-02-18 14:00:00

19일은 새 천년 들어 처음 맞는 정월 대보름.

생솔가지에 불붙여 재난과 재앙을 태워버리는 달집놀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이번 대보름에는 무엇을 빌까. 새 천년 첫 보름인지라 경북지역 각 시·군 2천510개 마을과 놀이시설 등에서는 전통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세상의 부정과 사악을 물리치고 근심없는 한해를 맞이하려는 대보름날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동심의 세계로 한번쯤 되돌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새 즈믄해 달맞이 축제

경북도는 19일 오후 영덕 삼사 해상공원에서 달맞이 축제와 전통 민속놀이의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어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식전행사로 연날리기와 줄다리기·조선줄타기·극악관현악공연이 열린다. 특히 무형문화재인 조선줄타기(58호)는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본행사인 화합행사서는 영덕 바닷가 마을의 정월 대보름날 전통 세시놀이인 월월이 청청이란 가무곡과 영해서 시작된 화려한 궁중무인 무고공연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부정을 불사르고 근심 걱정없는 넉넉함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경북도를 상징하는 높이 3m 둘레 6m의 큰 달집 1개와 시·군을 나타내는 높이 1.2m 둘레 2m 크기의 작은 달집 23개에 불꽃이 타오르고 전남 해남서 온 강강수월래팀 100명이 달집 주위를 돌며 대보름축제를 절정으로 몰아간다.

이밖에도 읍면대항 윷놀이와 널뛰기·제기차기·투호놀이·쥐불놀이·영해별신굿 공연 등이 옛추억을 되살려 준다. 한편 경북 각 시·군들도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갖고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표참조〉. 문의:(053)950-3311,943-0811(경북도 문화예술과)

◇전국연날리기대회

23일 오전10시 경북 의성군 봉양면 남대천변(도리원 버스정류장옆)에서는 제23회 전국 연날리기 대회(비오면 연기)가 열려 전국서 몰려든 각양각색의 연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사라져가는 민속놀이와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매일신문과 봉양 자율방범대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제기차기와 널뛰기·줄다리기·팽이놀이·투호·새끼꼬기·중량들기 등 잊혀져가는 대보름날 옛놀이들도 재현된다. 문의:(0576)832-2268, 016-520-2268(김용구)

◇세시민속경기한마당

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는 19일 오후1시부터 대구 우방랜드에서 대보름을 맞아 닭싸움과 팔씨름·씨름·택견 등 세시 민속경기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전통민속놀이 전승과 재현으로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대보름날 놀이들을 되돌아 볼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 댄스 한마당, 날뫼북춤과 민속연극, 검도·봉술·화랑도시범도 눈요기로 충분. 참가자에게 우방랜드 무료 입장권과 기념품을 지급하며 각 종목의 입상자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주어진다. 문의:(053)655-1125, 6.

◇창녕 억새태우기와 제주 들불축제

경남 창녕군에서는 배바우산악회 주최로 화왕산 정상분지를 뒤덮은 5만6천평의 억새밭을 태우며 대보름맞이 분위기를 돋운다. 억새태우기에 앞서 달이 떠오르는 순간에 맞춰 달집태우기를 하며, 짚단 1천개를 태우며 소원을 비는 소원풀이 '짚단살기(태우기)'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주민과 관광객이 서로 어울려 전통 유교방식으로 묵은 지난 천년의 액운을 버리고 희망을 기원하는 상원제와 패러글라이딩 비행 등 다양한 산상 이벤트로 볼거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문의:(0559)533-4101(창녕군청)

한편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 서부산업도로 주변 새별오름(晨星岳)에서는 오름전체를 통째로 태우는 들불축제가 19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20일에는 오후 6시20분 오름불놓기를 비롯, 전통마상·마예공연과 소원기원 꿩날리기·불깡통돌리기·조랑말타기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구경거리들이 선보인다.

문의:(064)741-0544(북제주군관광교통과)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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