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주가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은행이 주가올리기에 나선 것은 주가가 너무 떨어져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때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유상증자때 지역 거래기업들에게 떠안긴 주식물량도 적잖아 이들 기업의 손해도 보전해줘야 한다. 더욱이 지난해에 이어 올 주총때도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없는 처지여서 대구은행 현 경영진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서덕규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주주가치 창조'로 설정하고 주가 1만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대구은행주는 다른 은행주와 마찬가지로 증시에서 찬밥신세다. 지난해 7월 7천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대우사태 여파로 9월 5천원대로 내렸고 11월 4천원대, 올 2월 2천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주가하락은 최근 증시자금이 코스닥으로 몰린데다 투자자들이 정보통신 및 반도체주와 바이오주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대중주인 은행주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주가관리를 위해 지역밀착 IR(기업설명회)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주가가 오르면 추가금리를 지급하는 주가연동 금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주들에게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는 한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유치를 재개하고 전 임직원을 상대로 '바이(Buy) 대구은행 운동'을 2월말까지 전개하기로 했다. 2천400여 임직원이 대구은행주를 100주씩 증시에서 매입하는 운동이다.
대구은행 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 주식(액면가 5천원)은 직원 1인당 평균 4천~5천주. 17일 종가기준 대구은행 주가는 2천650원으로 직원 1인당 900만~1천200만원 가량 평가손을 입고 있는 셈이다.
김재성 종합기획부장은 "상당수 은행들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반면 대구은행은 30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모든 경영지표가 좋다"며 "전 임직원들이 홍보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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