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경북 울진군 기성면에 건설한 사동항이 해류와 암초, 하천토사 유입 등으로 어선 출입에 지장을 초래, 내항 기능을 잃어가고 있어 어민들로부터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해수부와 포항해양청에 따르면 지난 96년 완공된 사동항은 정부가 관리하는 1종항으로 길이 716m의 북방파제와 250m의 남방파제, 선박 접안시설, 물량장 등의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환경영향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마을을 가로지르는 소하천이 그대로 항내에 흘러들어 토사가 유입, 항 전면에 쌓여 어획물 하역작업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어항기능마저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항내에 형성된 암초를 제거하지 않은데다 북방파제 끝에는 해류로 인해 외항의 모래가 퇴적, 수심이 얕아지면서 어선들의 출.입항에 장애요인이 되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높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각종 오.폐수까지 항내로 흘러들어 항 주변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6일 사동항 소속 79 해동호가 모래 퇴적으로 인해 항 입구의 얕아진 수심을 감안하지 않은 채 입항하다 파도에 중심을 잃어면서 선원 2명이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민 김모(울진군 기성면)씨는 "어항건설 당시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등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대형어선들이 입항을 꺼리고 있는데다 암초 때문에 준설선이 들어와 쌓인 토사를 채취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에 해수부와 포항해양청의 한 관계자는"당시 암초, 해류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예산확보를 통해 항 기능 장애가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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