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꼴렉씨옹(Collection)이 올해도 어김없이 파리(26일~3월5일)에서 펼쳐진다. 세계적인 신문, 잡지, TV방송국들의 패션기자들과 카메라들이 대거 파리로 집결해 천재 디자이너들이 발표하는 작품들을 보면서 취재경쟁을 벌인다. 유명 바이어들도 초대돼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하는데 주최측이 배정하는 자리를 놓고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 기간동안 파리는 물론 세계의 패션 대도시들마다 새로운 유행경향과 디자이너,쇼장 이야기 등이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이름난 호텔들과 레스토랑, 카페들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파리에는 이같은 패션행사가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해당 연도의 2년전에 유행색이 발표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꾸준한 시장분석과 소비자 조사 등을 바탕으로 실제 활용 가능한 유행색이 제시되고 1년~1년 6개월전에 새로운 경향을 제시하는 원사 및 원단전시가 열린다. 또 6개월을 앞당겨 패션유행을 발표하는 네필레 오뜨꾸뛰르, 꼴렉씨옹 드 프레따 포르떼, 살롱 드 프레따 포르떼 등의 의상전시회가 열린다.
오뜨 꾸뛰르는 매우 작품성이 강하거나 자신들의 부자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호사스러운 작품들을 매우 제한된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 의상들의 가격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거액이다. 살롱 드 프레따 포르떼는 일종의 훼어(Fair)로서 전세계의 도매상을 위한 견본시이며 비교적 저렴한 의상들이 판매목적으로 전시된다. 우리나라에선 KOTRA의 주선으로 여러번 참가한 일이 있다.
패션경향을 제시하는 꼴렉씨옹은 제일 중요한 행사인데 이를 위하여 프랑스 정부는 루브르궁의 중정에 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를 만들도록 했다.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감각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프랑스인들이 말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겐 너무 부럽다. 이 꼴렉씨옹에는 우리나라에서 이신우, 진태옥, 이영희씨가 참가했고 지금은 문영희씨가 홀로 한국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김희.패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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