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먹빛오염 원인 소재 공방

입력 2000-02-16 14:35:00

루마니아 금광에서 유출된 수천t의 시안화물이 유럽 제2의 젖줄인 다뉴브강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오염사태의 원인과 피해규모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이지고 있다.

루마니아 당국은 헝가리와 세르비아,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등 피해국은 물론 유럽연합(EU)마저 이번 사태를 체르노빌 원전사고이후 최대의 환경 오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피해규모가 과장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해국들은 15일 루마니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루마니아의 페트르 로만 외무장관은 티사강의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본류인 다뉴브강의 경우 아직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오염 사고를 낸 탄광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 에스메랄다 익스플로래이션사(社)의 경영자 필립 에버스도 현재로선 오염의 원인이 시안화물에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호주당국도 이번 사태의 책임소재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스위스는 오는 3월 프랑스에서 열릴 세계물포럼(WFW)을 통해 국제 수로상에서 오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민간에 책임을 묻도록 하는 방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환경부가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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