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더 많은 포르노 사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처럼 조작된 글이 14일 CNN과의 인터뷰 중에 올라오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미 야후와 아마존 등 세계적인 웹 사이트들도 지난주 잇따라 해킹을 당해 주식시장에는 인터넷 보안업체들의 주가가 날개를 달고 상종가를 기록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日-中 사이버 전쟁
일본의 경우 지난 1월말 해커 대책에 대한 정부 차원의 행동계획안을 발표한지 사흘만에 중국의 우익단체로부터 정부기관들이 연쇄 해킹을 당했다. '반일 중국 극우 동맹'이란 단체는 자신들의 웹 사이트에 30여개의 일본 국내 웹사이트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반일 해킹 전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일본군이 자행한 난징(南京)대학살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일본 우익단체들의 집회를 반대하면서 이같은 사이버 전쟁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주 공격 목표가 총리실과 정부 각 부처였으나 국영 NHK방송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언론사, 가정집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해커들의 공격에 혼쭐이 난 일본은 800여개에 이르는 정부부처 등 각 기관의 웹사이트를 곧 통합 운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도의 방호벽으로 둘러싸인 총무청의 인터넷 홈페이지로 각 사이트를 모두 불러들여 해킹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담장보다 더 높게 뛰어 오르는 기술을 개발해 내는 해커들이 있으므로 안전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사이버 특수부대를 실전배치하여 해킹을 이용한 기밀정보 자료 입수 등의 임무를 맡기고 있다. 96년 대만으로부터 군사암호를 해킹당한 중국은 이듬해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에 '컴퓨터 해킹부대'를 창설한다고 발표했었다. 북한의 경우는 미림대학이라는 사이버 군사학교를 창설하여 최고급 수준의 해커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것이 보도된 적이 있다. 일본도 중기방위 5개년 계획속에 적국의 컴퓨터에 침입, 지휘통제 계통을 파괴 혼란시키는 사이버전쟁을 연구한다는 발표를 했었다.21세기 국력은 네트워크 지식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로 판가름나는 21세기 국력의 척도는 그나라 국민이 가진 컴퓨터 기술과 네트워크 지식이다. 따라서 유능한 해커를 양성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그 목적은 가상 공간의 불법 침입자 또는 파괴자로 알려진 해커를 경제발전과 국가 주요 전산망의 수호자로 탈바꿈 시키려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논리처럼 10만 해커 양병설을 주장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다른 한 전문가는 반드시 해커 출신이 또 다른 적대적인 해커를 잡는데 적합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각가지 형태의 사이버 전쟁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고루 양성하려면 제도적 학교교육 과정에서 체계적인 컴퓨터 교육이 우선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상황으로 해킹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고 하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계법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키우는 등 개인·기업이 함께 사이버 보안의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수사정보의 교환 등 국제적인 연계를 넓힐 필요도 있다. 범정부적인 동시 대응 시스템을 강구하는 등 모든 사이버 범죄와 사고에 대비한 안전 관리에 본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최근 초등학교 컴퓨터 교육 의무화를 앞세운 정보통신기술 교육계획이 발표됐다. 그 내용중에 초등학교에는 '통신예절 익히기'와 '바이러스 인식과 작동'이 있고 중학교에는 '타인의 저작물과 개인정보 보호 등 정보윤리'라는 내용이 있어 주목된다.
사이버 범죄 대비 투자해야
한 전산 보안업체 전문가는 "컴퓨터 윤리와 실무를 가르칠 수 있는 정보보호학과를 대학에 설치하는 등 정부의 제도적 노력으로 좋은 해커가 아닌 나쁜 크래커의 양산을 막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후 코리아의 한 해킹 관련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해커가 되려는 분들께'라는 글을 인용해 본다.
"…전략…당신은 왜 해커가 되려고 합니까. 뛰어난 해커가 되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해커는 단지 인터넷에 침입해서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료를 훔치는 것 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명심해 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 자신의 인격입니다. 해킹을 한다면 그 목적이나 추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누군가 주장한 10만 해커 양병설의 목적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외국의 해커들로 부터 우리나라의 전산망을 보호하자는 것 만이 다일 것 같습니까. '국가 존재의 의미', '전쟁', 나아가 '죽음과 삶'의 의미까지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아는 한 인격체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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