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 3남 홍걸(弘傑)씨의 미국내 주택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의원이 12일 돌연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출국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측은 14일 "이 의원이 워싱턴에서 개인적으로 만날 사람이 있다며 지난 12일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갑작스런 출국 시점이 정형근(鄭亨根) 의원에 대한 검찰의 긴급체포 시도가 있은 직후라는 점에서 이번 정 의원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정.이 두 의원은 여권측으로부터 대표적인 'DJ 저격수'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검찰의 체포를 피해 12일 새벽부터 한나라당 당사에서 농성중인 정 의원은 검찰의 긴급체포 시도가 있은 후 "이신범 의원이 홍걸씨의 주택 관련 의혹을 폭로한 배후로 나(정형근)를 지목, 체포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따라서 이 의원은 정 의원에 대한 검찰의 긴급 체포 시도를 보고 조만간 자신에게도 검찰의 체포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피신했으며, 한나라당 단독 소집 국회회기가 시작되는 15일 이후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밤 서초동 정형근 의원 자택에서 검찰수사관들에게 긴급체포 시도를 강력 항의하면서 "우리 집 앞에서도 흰 차들이 왔다갔다 하는 등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 의원도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 '이형자 리스트'를 주장했다가 김중권(金重權)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용택(千容宅) 전 국정원장,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 등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되는 등 여권측으로부터 6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측은 "구체적으로 귀국일자와 미국내 체류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절대 도피한 게 아니다"면서 "임시국회도 열리므로 곧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 의원이 폭로했던 홍걸씨 주택관련 의혹이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직접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출국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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