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 사람들-효성가톨릭대 박기호 교수

입력 2000-02-15 14:05:00

대구효성가톨릭대병원 일반외과 박기호(朴基浩·56) 교수는 위암 수술분야의 베테랑급 의사다.

지난 83년 혈관수술 전문인 미국 '인감 메디컬 센터'에서 연수하고 돌아와 당시 국내서는 초창기 단계였던 혈관수술 분야에 발을 디뎠으며 그후 직장암·장·간·비장·췌장 등 외과분야 전반에 대해 폭넓은 수술을 시행해 외과분야의 '팔방미인(八方美人)'으로 통하기도 한다.

92년 일본 국립 암 센터에서 위암 분야에 대해 깊이있는 연구를 하고 돌아와서는 위암수술 쪽으로 방향을 바꿔 지금까지 1천여차례의 수술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그는 지역 위암환자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93년 지역에서 위암연구회를 창립했다.

지난 95년부터 위암 수술 부위에 항암제를 직접 투여(복강내 활성탄소 항암제 투여), 치료에 큰 효과를 올리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시술한 위암 3, 4기 환자 300여명에 대한 치료 결과를 분석, 관련 학회에 보고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복강내에 항암제를 직접 투여할 경우 약물이 복막을 통해 혈액에 흡수, 몸 밖으로 쉽게 배설되는 단점을 보완키 위해 약물을 활성탄소에 흡착시켜 장시간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고 있다.

그의 풍부한 임상경험은 연구 활동에도 그대로 반영, 그가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국내·외 학회에 발표한 논문만도 23편에 이른다. 이중 '위암환자의 혈중 림프구 아형분포의 임상적 의의' 등은 돋보이는 논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나와 경북대 의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대구 파티마병원 수련과 근무를 거쳐 지난 80년부터 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초대 외과장)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88년 개원한 논공 가톨릭병원 초대 원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현재 대구효성가톨릭병원장을 맡고 있는 등 의무행정 쪽으로도 밝은 편이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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