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여야는 각각 20~30여곳의 경합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대한 공천후보를 단수로 확정하고 경합지역에 대한 교통정리작업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빠르면 15일 쯤 공천자를 일괄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자민련은 이번 주중 공천심사위를 본격 가동, 이번 주말 쯤 경합이 치열한 충청권을 제외한 영남권과 수도권부터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검찰의 정형근 의원 긴급체포시도로 공천심사위 활동을 일시 중단했으나 경합지역에 대한 최종심사만 남겨두고 있어 이번 주중에 공천자 명단을 확정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민주당은 호남권을 비롯한 현역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방침을 확정지었으나 일부 통합지역에서는 현역의원들간의 교통정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심사가 완료되지 않아 조정작업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물갈이 폭은 40%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영입파 인사들까지 대거 탈락할 것으로 알려지자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변수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는 386세대들을 전진배치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에 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상당수의 현역의원들을 정치신인들로 교체하려고 했으나 한나라당 정 의원 체포시도로 지역대결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신인들의 득표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결과 등이 나오자 이들의 수도권 공천을 일부 재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당선가능성을 최우선기준으로 원점에서 공천후보를 정밀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권 인물영입을 전담해 온 정균환 특보단장이 수도권 인물에 대한 전면적인 재배치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즉 기존후보 중에서도 여론지지도가 낮은 후보는 주저없이 대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난 주말까지 영남지역 20여곳 등 경합지역 30여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의 공천작업을 마친 한나라당은 이틀간 열지못한 공천심사위를 14일부터 재개, 마무리 공천작업을 벌인다.
그러나 양정규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총재단.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특정 지역이나 특정 후보를 단 한명도 확정지은 바 없다"면서 "오늘 오후부터 후보확정작업을 본격화해 금주말까지 전 지역구에 대한 공천작업을 끝낼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번 주중 일괄적으로 발표하려던 공천자 명단도 임시국회가 15일부터 개회되는 등 상황이 변화됨에 따라 내주초로 연기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지역은 대구와 부산이다. 대구에서는 선거구통합지역인 서구와 동구를 비롯 중구, 남구, 북갑 등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고 부산에서는 남구와 금정 등 통합지역 4곳을 비롯,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으로 내정된 연제 등 7, 8곳에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경북의 경주와 문경.예천, 경산.청도 등도 우열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뒤집기 시도가 성공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자민련
여야 3당 가운데 공천작업이 가장 더딘 자민련은 14일 공천심사위를 구성,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나섰다.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권에서 일부 현역의원들을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수도권과 영남권부터 우선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논산.금산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2여간의 연합공천이 무산됨에 따라 텃밭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자민련은 김종필 명예총재를 충청권에 출마시켜 이 선대위원장의 텃밭 파고들기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출마지역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충청권 공략과 수성을 위한 2여간의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영남권에서는 현역의원들은 대부분 재공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대부분의 지역에 후보를 공천한다는 방침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탈락인물을 대상으로 영입을 추진하는 등 이삭줍기도 병행하고 있다.
徐明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