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공천자 윤곽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총선후보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가면서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한나라당은 물갈이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몇 곳을 제외하고는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는 대부분 윤곽이 잡혔으나 대구.경북권에선 몇몇 지역을 제외하곤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경북에선 울진.봉화의 김중권, 안동의 권정달 지도위원과 칠곡의 장영철 의원, 청송.영덕.영양의 윤영호 남해화학사장, 고령.성주의 김동태 전 농림차관 등 5명 정도가 내정된 상태다.대구의 경우 달성군의 엄삼탁 고문만이 경합자인 양시영 전 군수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 나머지 선거구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공천심사위원으로 지역내 후보심사 작업을 사실상 떠맡고 있는 김중권 지도위원은 12일 "대구.경북권에선 공천작업 완료시기가 당 측의 공식 일정보다 다소 늦춰질 수 있다"며 "막판까지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역내 상당수 선거구에서 공천신청을 한 후보 모두가 당선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발표를 일단 보류할 수밖에 없다는 시사인 셈이다.김 위원은 "영입작업과 병행, 지역내 비공개 신청자들중엔 일부가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꼽히고 있어 최종 심사를 앞두고 현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입대상 인사들은 전직 의원이나 관료출신, 학계인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쟁력 측면에서 최우선 대상으로 꼽혀왔던 시장.군수.구청장 등 현직 기초단체장들에 대해선 당사자들의 강력 고사로 영입을 포기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대구에는 이목을 집중시킨 서구에 강재섭 시지부장이 내정됐다. 백승홍 의원은 이회창 총재가 비례대표나 인근 지역구 전출 등 어떤 식으로든 배려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다른 통합지인 동구에서는 재선의 현역인 서훈 의원에게 원외인 강신성일 위원장이 많이 앞서 나가고 있다.

남구는 영입파인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 쪽으로 기운 듯하나 이기택 고문이 자파 지분이라며 정상태 현 위원장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북갑구의 경우 박승국 의원에게 김석순 킴스치과원장이 강하게 도전, 경합 중이다.

수성갑구는 김만제 전 포철회장의 진입을 막기 위한 이원형 위원장의 사수 노력이 처절하다. 김 전 회장 쪽으로 다소 기운 듯하지만 이 위원장의 뒷심도 만만치 않다. 수성을구에서는 윤영탁 전 의원의 막판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박세환 의원의 수성이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

경북은 대구보다는 상대적으로 평온하다. 구미.안동이 통합지임에도 위원장이 한 명 뿐이어서 자동 정리된 상태다. 다만 경주만 김일윤.임진출 두 현역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김 의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임 의원은 늘어난 여성 비례대표 몫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문경.예천에서는 신영국 의원과 황병태 전 의원이 경합 중이나 신 의원 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고 청송.영덕.영양에서는 김찬우 의원에게 정신과 의사인 송수식씨가 도전은 하고 있으나 힘이 부치는 듯하다. 또 경산.청도는 박재욱 전 의원과 최병국씨가 경합중이나 민주당과의 통합전 신한국당 위원장이던 박 전 의원이 다소 앞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