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억새 태우기 논란

입력 2000-02-10 15:29:00

울산시 울주군이 '영남의 알프스'로 알려진 신불산의 정상 주변 억새 평원 10㏊를 태우기로 하자 시민단체가 자연 환경이 파괴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울주군은 9일 울주군 상북면 소재 신불산(해발 1천208.9m)의 산불 방지와 관광명물이 된 억새의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공공근로자와 헬기 등을 동원, 정상 부근의 억새 평원를 태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울산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은 신불산 정상 부근의 산지 늪인 단조 늪이 있어 억새를 태울 경우 식충식물인 끈끈이 주걱, 이삭귀개와 늪에 사는 이끼류, 꼬마잠자리 등 희귀 식물, 곤충들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이는 등 환경파괴가 우려 된다며 계획의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 단체는 억새 생육 촉진을 위해서는 태우는 것 보다는 잘라내는 것이 효과적이며 억새를 태울 경우 억새 사이의 소나무와 오리목 등이 함께 타 자연 환경이크게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생명의 숲 관계자는 "억새를 태우기보다 고속도로처럼 크게 훼손된 이 산의 정상부근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복구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자연 생태의 변화를 후퇴시키는 인위적인 억새 태우기는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呂七會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