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고·맙·습·니·다" "졸업 후에도 명랑함을 잊지 말고 열심히 살거라"
10일 오전 10시 대구 신명여고 졸업식장. 정든 학교를 떠난다는 마음에 울적해하던 졸업생들은 한 학생의 수상 차례가 되자 모두들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주인공은 1급 뇌성마비 장애에도 불구, 3년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공부하며 대학 합격의 영광까지 안은 이선화양. 신명수 교장은 이양의 성실한 학교생활을 칭찬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학교측에서 선정한 특별 모범상을 이양에게 직접 전달했다. 신 교장이 이양을 포옹하며 어깨를 다독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양의 3년 개근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숨어 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딸의 기를 살려주며 고교 1학년때까지 매일 학교에 데려다 준 어머니 박금자씨, 늦은 밤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뒤 집앞까지 바래준 여러 친구들,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는데도 따뜻함으로 대해준 급우들. 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학교를 졸업하겠다는 의지를 놓치지 않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영광스런 졸업을 가능케 했다는 게 담임 이병승 교사의 설명.
수능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효성가톨릭대 인문학부에 합격, 다음달이면 어엿한 대학생이 되는 이양의 꿈은 문학박사 겸 시인. 지난 3년의 땀이 담긴 졸업장을 받아든 이양은 "시를 쓰며 한국어를 연구해 노벨상을 받는 문학박사가 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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