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조리 사세요. 불우이웃 돕는 복조리 사세요"
3일 오후 대구시 서구 내당1동 상가. 두류초교 학생 40여명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복조리를 팔고 있었다. 상인들은 고사리손들이 복조리를 내밀자 취지를 한참 들은 뒤 어깨를 두드려주며 복조리를 구입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이 복조리 판매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1일 어린이 회장단 회의에서 설을 맞아 불우이웃을 도울 기금을 직접 마련해보자는 결의에 따른 것. 겨울방학 동안 추운 날씨에도 갈 곳이 없어 떨고 있는 이웃이 많다는 각종 보도를 접한 학생들은 개학하자마자 회장단 회의를 소집, 복조리를 판매하기로 뜻을 모았다.
즉시 서문시장으로 달려가 복조리를 구입, 2일 오후 내내 회장단 전원이 모여 복조리를 2개씩 묶고 리본을 달았다. 3일 오전 교내 판매를 실시해 100개 이상을 팔았고 오후에는 학교 인근 상가를 돌며 이웃돕기 동참을 호소했다. 상인들도 어린 마음이 기특하다는 칭찬과 함께 선선히 복조리를 팔아줬다. 3천원짜리인데도 5천원, 1만원을 선뜻 내미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3일간의 노력 끝에 이들이 올린 수익금은 약 50만원. 힘든 이웃들이 설을 보내는데 써 달라며 성금을 내미는 학생들을 보며 김해종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대견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이회장 박종범군은 "지난 12월 겨울을 나기 힘든 이웃이 크게 늘었다는 매일신문 보도를 보고 친구들끼리 방학 동안 구상한 행사"라며 "우리 손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보람에 추운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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