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대단지 아파트 안에 들어설 초등학교에 학생수가 적다는 이유로 오는 3월 중학교를 개교하기로 해 입주 예정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올 4월, 6월에 각각 준공되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명곡미래빌 3블록(716가구), 4블럭(800가구) 입주 예정자들은 택지조성 당시 들어서기로 돼 있던 초등학교가 입주 직전 중학교로 바뀌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택공사는 98년 10월부터 명곡미래빌(3천386가구) 1·2·3블록을 분양하면서 1·2블록에 화남초교, 3·4·5블록에 명곡초교 등 대단지 내 2개의 초등학교가 들어선다고 계약자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달성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화원 일대 중학교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명곡초교 자리를 달성중학교로 바꿔쓴 뒤 3년 뒤에 초등학교를 세우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교육청은 명곡지구 택지 조성 당시 주택공사로부터 이 땅을 초등학교 용도로 지정 매입했다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바꿔 계약 위반 논란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4·6월 입주 예정인 3·4블록 입주민들의 초등생 자녀 상당수는 단지에서 700m 떨어진 화남초교로 가야 하고 정원에 초과되는 일부는 3km 떨어진 화원 읍내의 화원초교까지 다녀야 하는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3·4블록 입주 예정자들은 "계약자 대다수가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있는데도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학교 용도를 바꾼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단지 조성 책임을 지고 있는 주택공사도 작년 11월에 이같은 결정이 났는데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학교 용도 변경과 관련, 분양사인 주택공사를 상대로 계약 위반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달성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시점에 미분양률이 높았는데다 화원에 중학교 수요가 늘어나 한시적으로 학교 용도를 바꿨던 것"이라며 "화원 일대 유입 인구를 감안해 일부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공사 경북지사는 미래빌 3·4블록 입주 예정자들의 집단 반발을 우려, 교육청과 학교 용도 문제를 다시 협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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