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회원권 엉터리 성수기엔 예약안돼

입력 2000-02-02 14:49:00

한 3년전에 아주 비싼값에 스키장 콘도 회원권을 샀다. 사업 관계로 손님 접대용으로 산 것이었다. 분양 당시 전화만 하면 즉시 예약이 된다는 것과 각종 회의실, 세미나실 등 편의시설을 최우선 배정해준다는 광고를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여름 휴가기간에 예약할려다가 방이 없어 포기했다. 그땐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 예약 신청을 했으나 똑같은 이유로 할 수 없었다.

도대체 1년간 한번도 이용치 않은 회원권을 가지고 필요할때 신청하면 예약이 넘쳐 방이 없다니 분통이 터졌다. 언제든지 예약 가능하다는 선전은 거짓말이었다. 더구나 콘도측에서는 객실당 회원수가 많아서 성수기 때는 회원들끼리 추첨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원래 객실당 회원이 10명 이내였으나 규제가 풀려 지금은 30~40명씩 이라고 한다. 아무리 규제가 풀렸어도 기존 비싼값에 회원권을 산 회원들을 무시하고 싼값에 새 회원들에게 남발한 업체측의 횡포에 어이가 없고 씁쓸하다.

정경협 (대구시 수성구 가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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