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추석.신년 등 연휴 때의 영화 집중 편성은 우리 방송들이 벗어나기 힘든 범주인 듯하다. 이번 설에도 연휴 사흘 동안 평균 하루 10편씩이 공중파 채널들에 배치돼 있다. 거기다 몇개 채널에서는 아예 2일부터 '설 특선'이란 이름을 붙여 영화를 내놓기 시작한다. 배치된 영화가 도합 40여편에 달하니, 어지간한 작품은 거의 다 불려 나온 것 아닌가 싶을 정도.
그에 반해, 방송사들이 자체 제작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시피 할 지경. 앞서 살핀대로 다큐 등 교양물도 사정이 마찬가지이니, 결국은 설 연휴를 각 채널들이 자체 제작이라는 성의를 들이지 않고 철 지난 영화와 오락물 중심으로 메운다는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드라마는 모두 다 해야 10편 미만이 방송될 예정이고, 그 중에도 앙코르형 재방송이 많다. 신작이라야 SBS(TBC) '백정의 딸' 및 KBS의 한두개 작품이 고작이다. 연작형도 KBS위성2가 3회에 걸쳐 내보내는 '검'이란 것이 눈에 띌 정도.
'백정의 딸'은 1900년대 초 한 백정 가족이 험난한 배척을 겪어 가면서, 그 아들.딸이 대학 공부를 해 내는 과정을 그린다. 자신은 백정이면서도 아들을 우리나라 최초의 의대생으로, 딸을 이화학당 졸업생 대표로 키워냈다는 박씨 실화를 모티브로 드라마가 구성됐다고 방송사측은 밝히고 있다. 이정길.이휘향이 부모로, 추상미.유준상이 자녀로 출연한다.
KBS2의 '오천씨의 비밀번호' 스토리는, 행상을 하며 어미 없는 자녀들을 번듯하게 키워냈다고 자부하지만 구두쇠이기도 했던, 한 아버지의 죽음 이후 벌어지는 소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억 재산가인 그가 죽으면서 "내 통장의 비밀번호를 아는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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