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을 연다-대성물산

입력 2000-01-31 00:00:00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대성물산(주)은 멀티컬러 강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멀티컬러 강판은 냉연 판재류나 알루미늄 강판위에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하여 다양한 무늬와 색상을 인쇄한 제품이다. 가전제품, 건축자재, 선박 내장재 등에 사용되며, 롤 프린트 방식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존 제품에 비해 소량 다품종 생산에 유리하다. 대성물산이 지난 98년 국내에서 처음 개발, 제조기법.설비부터 제품까지 모두 특허출원했으며 다양한 디자인과 함께 엠보싱, 코팅 등 다양한 표면처리가 가능하다. 내약품, 내알칼리성, 내산성, 내마모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화재 발생때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상용 PVC필름부착 강판의 문제점을 해결, 제품성을 높였다. 이같은 기술 개발로 멀티컬러 강판이 기존 PVC필름 강판을 대체, 국내시장 규모(연간 3천400억원 추산)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79년 대성제면이라는 섬유업체로 출발, 97년 철강업으로 전환한 대성물산이 2년여만에 고부가가치의 독특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인력 대부분이 조폐공사에서 수십년간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다. 인쇄에 관한 노하우로 강판용 잉크 등 부자재와 코팅설비까지 자체 개발,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했다. 자체 개발한 페인트는 아세톤으로 50회를 문질러도 벗겨지지 않으며 90도로 구부려 가공해도 표면에 균열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해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대성물산은 대구상의가 설립한 대구경북엔젤클럽으로부터 최근 8억8천만원의 투자를 유치, 생산설비를 연간 1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상반기 중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량생산이 가능해 올해 매출목표 15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최대규모의 아파트 도어업체인 판판그룹과 115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창원 사장(49)은 "멀티컬러 강판은 철판에 생명을 불어넣는 기술"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없어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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