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신서동 고려섬유는 지난해 무역의 날 3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83년 사이징기 몇 대가 고작인 임대공장에서 출발한지 17년만의 결실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올해 수출목표를 크게 늘리지 않은 4천만~5천만달러로 잡고 있다. 외형보다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경영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40억원. 이중 10억원 이상을 신제품 개발연구비로 투자하고 있다. 마진율이 높지 않은 섬유업체로선 적은 액수가 아니다. 연구실에서 쏟아내는 신제품이 하루 1개이상이고 이중 절반 가까이 상품화에 성공하고 있다.
IMF관리체제라는 파고를 맞아 98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3%이상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99년 32% 신장을 기록한 것도 신제품 개발 덕분이다.
주품종인 스판덱스 교직물은 유니 텍스(Uni Tex)란 자체상표를 달고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간다. 특히 선진국시장 비중이 커 미국, 캐나다, 유럽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아 평균단가의 2배이상 받고 수출하는 품목이 적잖다.
지난해 니트분야에 진출한 것도 다품종체제 구축의 일환이었다. 사이징부터 염색가공까지 원사를 제외한 모든 공정을 자체 설비로 해낼 수 있게되자 수익성이 좋은 니트로 사업부문을 확장한 것이다.
시설확대에만 주력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원료조달부터 선적에 이르기까지 시장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고 서울 동대문시장의 시장대응 체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이 회사 이분임 사장은 18년째 여름휴가 한번 가지 않고 오늘의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보수적인 대구에서 여성경영인으로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실, 정직을 바탕으로 성장한 만큼 섬유외길을 더욱 열심히 걸어갈 생각입니다" 지난해 대구.경북견직물조합,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사로 선임된 이 사장의 다짐이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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