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금융권 대통합론 업계내부서 거론

입력 2000-01-28 00:00:00

2차 금융구조조정에 대비, 대구은행·영남종금·삼성투신·상호신용금고 등 지역 1·2금융권이 인수합병을 통한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 금융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금융기관간 활발한 업무제휴로 업무영역 장벽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지역 1·2금융권간이 통합해야 경영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금융권은 지난해까지 생존을 위한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대구은행의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500억원대 BIS비율 12%대를 유지하는 등 지방은행중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영남종금은 지난해 가결산 결과 흑자전환했고 삼성투신도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지역 금융 관계자들은 수신고 10조원대 규모로는 대구은행이 2차 금융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2차 금융구조조정에서 몇몇 국내 선도은행끼리 합병, 거대 은행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 2금융권과의 업무제휴 및 지역밀착 경영전략만으로는 대구은행의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도 '대구은행'이란 상호가 지역 밀착경영에는 도움이 되지만 전국적 영업망 확충에는 장애가 되는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상호변경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상호신용금고들과 합병, 자본금과 수신고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지역 금융관계자들의 주장이다.대구지역 상호신용금고 업계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200억원의 공적자금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자체 구조조정이 주춤거리고 있는 형편이다.

영남종금도 동아·중부리스 인수를 통해 투자은행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대구은행·삼성투신 등 다른 지역 금융기관과 합병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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