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가본 2025년-(3)직장·교통·통신

입력 2000-01-27 14:01:00

신소재 섬유회사 엔지니어인 나는 일주일에 한번만 회사에 나간다. 평소엔 홈-오피스 룸에서 직원들과 월 비전(벽걸이 통신 단말기)을 통해 업무를 처리한다. 화상회의로 업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도쿄의 본사에서 온 전자우편 명령을 처리해야 하고 생산공장 현황 보고서를 올려야 한다. 연봉은 인터넷 뱅킹 계좌를 통해 세계단일 전자화폐(WE-Cash)로 지급 받는다.

요즘 입사 시험에 외국어는 별 쓸모가 없다. 휴대용 통역기만 있으면 언어장벽은 간단히 무너진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수학공부에 열을 올린다. 수학적 이해력이 부족하면 직업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진다. 어느 대학의 사회연구소가 조사한 직업 분포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약 40%의 사람들이 레저, 여행 분야에 종사한다.

인터넷 정보통신분야는 약23%로 나타났고 우주 산업은 10%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은 8%, 제조 농업분야는 각각 4%와 1%로 조사됐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 전문직종으로 각광받던 세무사나 회계사는 디지털의 첨단화와 함께 퇴조됐다.

재택 근무와 학생들의 사이버 강의가 일반화된 덕분에 러시아워란 말은 사라진지 오래다. 게다가 대도시의 중앙교통센터가 교통정보를 각 승용차의 컴퓨터로 알려주기 때문에 가장 빠른 길을 택할 수 있다. 요즘 출시되는 최신형 승용차는 음성으로 운전이 가능하다. 아직은 대도시의 대여섯 목적지밖에 입력할 수 없지만 10년만 지나면 전국 대부분 지역을 자동으로 운행할 수 있다고 자동차 제조 회사들은 말한다. 길을 몰라 헤맬 필요가 없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가장 빠른 길을 컴퓨터가 찾아낸다.

언제 올지도 모를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대도시의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작은 시골의 간이 정류장까지 첨단 교통안내판이 보급된 지 10 년이 지났다. 안내판에는 도착 예정 버스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 도착 시간, 빈 좌석의 수까지 상세하게 표시된다.

曺斗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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