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인터넷 시대의 '만능키'다.
사이버 공간의 영화 키워드도 바로 디지털이다. 2mm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 로드'가 세계를 하나로 묶는 신경망이 될 것이란 것은 이미 예고된 것이고 지금도 급속하게 그쪽으로 치닫고 있다.
쌍방향 작용이 가능한 인터랙티브영화, 보고 싶을 때만 보는 주문형 VOD에 대한 예상도 '인터넷 로드'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 '인터넷 로드'가 바로 디지털로 닦아 놓은 길이다. 디지털이 아니면 인터넷의 도로에 차를 올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미 90년대 들면서 필름 형태의 영화를 모두 디지털로 변환시키는 동조작업을 시작했다. 지금 미국에서 매주 수십여편의 DVD가 쏟아지는 것도 이 덕택이다.
디지털은 영화가 기존 배급 형태에서 벗어나 DVD, 인터랙티브, VOD 등 다양한 매체로 '세포분열'하는 '만능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신년만 되면 미래에 대한 가상도가 단골처럼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주문형 영화인 VOD, 인터넷 영화관 등이 주 메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런 가상도가 사라졌다. 이미 안방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인터넷에 문을 연 인터넷 극장은 5, 6개가 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시네파크(www.cinepark.com)를 비롯, 지난 4일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본격 가동된 웹시네마(www.webcinema.co.kr) 등이 성업중인 업체. 두루넷도 사이버시네마를 개설했으며 한국통신 프리텔도 인디방송국을 통해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을 24시간 서비스하고 있다. 두루넷도 자사 사이트(www.thrunet.com)를 통해 만 19세 이상을 위한 성인전용 인터넷 영화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시네마는 황인영 주진모 주연의 영화 '댄스 댄스'를 포함해 8편의 영화를 편당 1천원의 관람료를 받고 상영하고 있다. 시네파크는 프랑스영화 '디디에', 일본영화 '철도원'의 뮤직비디오, '내 어머니의 모든 것''13번째 전사''아메리칸 뷰티'의 예고편을 상영하고 있다.
회원에 가입후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해 은행 자동이체나 신용카드를 통해 요금을 결제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동영상 전송 속도가 80Kbps에서부터 500Kbps 급이어서 일반 전화선으로는 이용하기 힘들다. 전용회선(LAN)이나 ADSL(초고속 인터넷) 케이블TV망 등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해야 이용이 가능한 불편이 있다.
모두 VOD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주문해 볼 수 있는 형태다.
그러나 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네오무비는 지난해 10월 네오무비 개설 첫 작품으로 '영호프의 하루'를 상영했다. 일반 관객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인터넷영화관으로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바로 인터넷 관객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로 바뀌는 인터랙티브영화였던 것이다. 인터랙티브영화는 게임과 영화의 접목에 의한 새로운 형태의 영화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해피엔드로 갈 수도 있고, 비극으로 끝낼 수도 있는 쌍방향 영화. 게임시장의 엄청난 인구를 영화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터넷 영화관은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압축 기술이 양질의 영화를 감상하기에 아직까지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전용 인터넷극장의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비디오숍을 어슬렁거려야 하는 부담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또 단편영화나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제작자들로서는 인터넷 영화관의 개설이 무엇보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동안 극장 배급망으로서는 일반 공개가 불가능하던 것이 이젠 인터넷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는 인터넷 영화관의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화질 디지털 TV와 액정 기술의 발달, 인터랙티브영화의 발전 등 인터넷 영화관 인프라가 구축되면 현재 비디오산업 이상의 엄청난 상업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金重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