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계에서 '신동 탄생'을 예고한 뒤 수년간 내리막 길을 걸었던 제니퍼 카프리아티(23.미국)가 2000년 호주오픈 테니스에서 부활했다.
세계랭킹 21위 카프리아티는 25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어리너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8강전에서 갑작스런 위경련으로 경기를 중단하는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기야마 아이(일본)를 2대0으로 물리쳐 4강에 선착했다.
카프리아티가 메이저대회 단식 4강에 오르기는 91년 US오픈 이후 9년만이다.
2번 시드의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도 프랑스의 줄리 할라르 드쿠기를 2대0으로 완파, 4강에 올라 카프리아티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세계 24위 스기야마는 준결승전 진출이 좌절되긴 했으나 4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를 이기는 등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르는 개가를 올렸다.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는 세계 1, 2위인 안드레 아가시와 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가 각각 히참 아라지(모로코), 크리스 우드러프(미국)를 나란히 3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