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메디컬 도전의 현장-계명대 의과학연구소

입력 2000-01-25 14:00:00

계명대 동산의료원 의과학연구소는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암 등 질병 정복을 위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간게놈(Human Genome) 프로젝트'를 실행 중인 국내서 주목받는 유전자 연구기관이다.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인간이 보유한 23쌍의 염색체에 포함된 유전자 염기서열을 밝혀내기 위한 것. 염색체는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은 유전자 다발로 네가지 염기인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타민의 배열 순서에 따라 독특한 기능을 갖게된다.

각종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과 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 1982년 설립된 이 의과학연구소는 분자의학, 세포조직 이식, 암, 신경과학, 대사병, 역학 등 6개부 및 5개팀을 두고 분야별 임상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전체 20명의 연구원 중 분자의학 분야의 경우 면역질환 유전자 치료에는 박종구(42), 대장암의 분자학적 진단 및 치료에는 배옥석, 혈관질환 유전자 치료에는 이인규(48), 피부질환에는 이규석, 눈질환에는 김기산 교수가 주축이 되고있다.

박 교수를 주축으로 최규삼(39)·문익재(36)·최영국(30)·김지언(27)·허빈(26) 연구원이 참가하는 팀은 7년여 연구 끝에 현재까지 30여종 이상의 재조합 '아데노 바이러스 유전자 운반체(벡터)'를 제작했으며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유전자 운반체'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 자체의 유전자 중 인체에 해로운 것은 배제시키고 이로운 것만 재조합 해 병든 조직에 잘 침투하는 새로운 바이러스 유전자를 만드는 기술로 '유전자 치료의 도구', 즉 근간이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개발된 다양한 바이러스성 유전자운반체를 이용, 대표적 난치성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에 대한 신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약품 중 선두주자로 지칭되는 '안티센스(상보성 유전자 배열체)'의 중요 기반기술 개발에 성공, 유전자의 지나친 발현이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에 대처한 '분자 치료제' 개발이란 획기적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분자 치료제'란 기존 화학적 의약품이 아닌 병 발생 이유를 분자학적으로 파악, 디자인한 의약품을 말하는 것으로 '유전자 치료제'로 지칭된다.

이같이 지금까지 개발한 다양한 유전자운반체를 바탕으로 연구소는 조직이식(일반외과 조원현), 감염성 질환(이비인후과 김중강), 자가면역질환(내과 이인규·박재호)의 유전자 치료법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원외에서는 경북대병원 강봉식, 영남대의대 김용진, KIST 생명공학연구소 이영익, 성균관대의대 이제호(산부인과) 교수 등이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진단분야와 혈구응집(HVJ)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인 이인규 교수팀(안종덕·강효경·김소연 연구원)은 지난해 혈관 초음파 기계를 이용, 혈관이상을 조기진단 할 수 있도록 특수 고안된 부착고정 장치를 개발했으며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당뇨병 환자의 증후군 관련 유전자를 탐색, '유전자 칩'으로 동맥경화 관련 유전자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3년간 일본 오사카대학 유전자치료과의 도움을 받아 비바이러스를 이용한 가장 효과적인 유전자치료법인 'HVJ-리포좀 유전자 전달법'을 확립했으며 지난 98년과 99년에는 보건복지부 연구비를 지원받아 △당뇨병의 만성혈관 합병증 치료 △관동맥 우회시술의 재협착 방지를 위한 유전자치료 △암치료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21세기 중요 프론티어로 간주되는 질병의 유전자 치료 실현을 위해 뛰고 있는 '희망의 연구팀'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의과학연구소는 지역에선 유일하게 의과학분야 'BK21 사업' 핵심과제인 유전자치료(조직이식) 프로젝트에 참가,'의료 혁명'을 꾀하고 있다.

연구소 곽춘식(58·생화학과) 소장은 "난치성 인체질환 치료연구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유전자 치료 연구센터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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