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클리닉-코골이

입력 2000-01-25 14:03:00

코골이는 목구멍 주위의 목젖이나 연구개 같은 부드러운 조직들이 호흡때 기도가 좁아지면서 생긴 급격한 기류에 의해 종이가 펄럭이듯 떨리며 내는 소리를 말한다.

과거엔 단순한 생리적 습관으로 인식됐던 코골이도 요즘은 질병으로 간주된다. 코를 골면서 수면을 취하는 도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는 '수면 무호흡증'과 함께 고혈압·저산소증·심부정맥·심부전 등 전신질환을 동반, 급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골이는 대체로 목이 굵고 짧은 체형에서 많은데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50%, 여자의 30%에서 나타나며 이중 5~10%는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한다.

코골이 환자는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인해 늘 머리가 무겁고 낮에는 자리에 앉기만 하면 졸아 사회 활동력과 근무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또 성욕감퇴나 발기부전을 호소하며 심지어는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학생의 경우는 성적이 떨어지고 야뇨증과 만성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코골이 유발 원인은 어린이에서는 구개편도나 인두편도가 커진 경우가 가장 많고 성인에서는 목젖의 이완, 과음·흡연에 의한 인두부위 근육 또는 점막 탄력 감소, 비중격만곡증, 비염, 축농증 등에 의한 호흡장애를 들 수 있다.

코골이는 수면방법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음주·수면제·안정제 복용을 피하고 옆으로 누워서 자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체중을 줄이는 것.

적극적으로는 약물치료와 구강내 기구장치, 잠잘때 강제로 공기를 불어넣어 주는 방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래도 해소되지 않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영남대의료원 이비인후과 김용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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