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업체 밀어주기' 대구은행 돈보따리 푼다

입력 2000-01-25 14:33:00

대구은행은 화성산업, 대구백화점, 서한 등 지역 워크아웃 기업에 신규 사업 자금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최근 기업회생 과정에서 매각하기로 돼있던 포항 대백쇼핑 부지 개발에 60여억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차입금 상환연장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받은 대백쇼핑은 지상 3층 건물에 매장 1천600여평 규모의 할인점을 세워 올 9월 개점할 계획이다. 대구백화점은 땅 매입비만 200여억원이 들어간 이 부지가 외환위기 이후 절반 값으로 떨어지자 매각 문제로 고심해왔다.

대구은행은 개발유보 시각을 보였던 대구시 수성구 수성교 부근 서한 본사 사옥 1천여평에 대해서도 서한이 사업계획서를 내는대로 자금 지원 문제를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서한과 함께 이 터를 업무 및 상업시설과 80여가구의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또 자체 아파트 사업 축소라는 워크아웃 방침을 완화, 화성산업의 대구시 북구 칠곡3지구 아파트 부지에 대한 신규 사업을 허용해 주기로 했다. 화성산업은 이 지역에서 비교적 우수한 위치로 평가받는 이 땅에 1천5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올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업체 관계자들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업성 있는 현장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며 "워크아웃 주관 금융기관의 공세적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병태 대구은행 워크아웃팀장은 "지역 워크아웃 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은행의 방침"이라며 "경기회복 정도에 따라 지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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