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협 부설 예술단 창단

입력 2000-01-24 14:04:00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연예분야에 소질이 있는 장애인을 발굴·육성해 자활의 터전을 찾아주는 것이 문화공연봉사단 창단의 이념입니다"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부설 문화예술공연봉사단이 오는 26일 오후 1시30분 대구시 남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창단식 및 축하공연을 개최한다.

비록 장애인단체 부설 공연봉사단이지만 서상복(42·1급 전신마비 장애인) 단장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들은 장애인이 아니다. 공연봉사단은 정흥표(공산우체국장) 박권재(갑을금속 직원) 진대식(대구전화국 직원) 김성동(개인사업) 이원교(신랑각시웨딩 대표) 서철환(TK연예인이벤트 부장)씨 등과 지역연예인 신광우·정주리·이설화·하수정·박경숙·전혜리를 비롯한 40여명으로 구성됐다. 김영자(40)씨를 비롯, 평소 장애인 봉사활동에 열성적이었던 가정주부 10여명도 회원에 포함돼 있다.

모두가 지난 91년 설립된 한국장애인봉사협회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장애인봉사협회 회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에게 외출시 차량봉사, 이·미용봉사, 목욕, 각종 심부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매년 봄·가을로 지역장애인을 초청, 야유회를 개최해왔다.

"바깥나들이가 드문 장애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각종 공연기회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 때문에 각종 장애인 모임에 연예인들을 초청하기는 힘든게 현실입니다. 이것이 무료 공연봉사단 결성의 계기가 됐습니다" (서상복 단장)

또 노래·춤·각종 악기 등 연예분야에 소질이 있는 장애인을 육성해 자활시키는 것이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부설 문화예술공연봉사단의 또다른 목적이다. 봉사단 회원중 일부가 지역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어 '장애인 연예인 탄생'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문화예술공연봉사단은 오는 4월초쯤 신천고수부지에서 장애인 재능보유자 발굴대회를 겸한 '장애인 어울마당(가칭)'을 개최할 예정이다.

예술봉사단 회원들은 "장애인 및 장애인 수용시설 뿐만아니라 교도소, 양로원, 고아원 등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이상씩 꾸준히 공연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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