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남도엔 비 내렸네
수상한 몸짓으로 젖망울 도두라진
동백 숲엔 벌써
서로 내밀하게 교환하는 혀
그 집은 여전히 불 켜두고 있네
방호창 창살 심지 돋운 호롱불
아직도 비에 젖어 눈빛 풀리는
시간이네 시간이네
풀려내리네 그 시절
남도엔 비내렸네
눈 쌓인 여울 바위 위로
뛰는 밤 청설모
동백 망울 가끔씩 간지르고 있네
-〈대구의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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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 경북 상주 출생
▲경북대 사대 국어교육과 졸업
▲'현대시학'으로 등단(1991)
▲시집 '드라이 플라워'
▲현재 영남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