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장 붕괴참사는 공사관계자들이나 경찰 등이 늑장대응으로 자초한 인재(人災)라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길 없다.
가장 문제되는 것은 택시운전사가 사고발생 2시간전쯤 '붕괴조짐'을 발견하고 인근 시공회사측에 신고하는 등 무려 5차례에 걸쳐 시공회사, 지하철건설본부, 경찰112 등에 신고했으나 모두 안이하게 여기고 넘기는 바람에 결국 사고가 났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이미 중증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신고받은 즉시 시공회사 관계자들이 현장점검후 응급복구에 들어가면서 일대의 교통통제부터 했더라면 이번 사고는 능히 막을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이 사고신고를 무려 5차례에 걸쳐 해도 결국 사고가 났다면 이건 보통문제가 아니다. 대형건설사업장의 안전시스템에 근본문제가 있고 그게 구멍이 뚫려있다는 반증이다. 이건 유사 사고가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중인 지하철 2호선 공사장 어느곳에서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사실로 비약된다. 결국 '자기안전'을 위해서는 복공판 지하철공사장은 아예 외면하고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이 후유증은 자칫 교통마비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시간에 쫓겨, 별다른 우회방법이 없는 경우엔 늘 '붕괴불안'을 감수해야 한다. 이건 죽음을 걸고 모험을 하라는 얘기와 같은 것이다. 이래서야 누구를 믿고 시민들이 살아간단 말인가. 정말 한심하다. 붕괴 1시간전쯤 사고현장에 관계자들이 나왔고 경찰이 교통통제를 했으나 체계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사고 반대쪽 차량만을 막아 결국 사고가 났다면 현장에 나온 그 관계자들은 전부 눈뜬 장님이란 얘기가 아닌가. 도대체 지하철 건설본부라는 곳은 지금까지 무얼 감독하고 어떤걸 감시했는지, 또 사고 대처능력이 있는지 우선 묻지 않을수 없다. 특히 대구는 바로 1호선 지하철에서 전례없는 대형사고가 난 경험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이 모양으로 대처하다 결국 희생자만 냈다. 이건 시민을 죽음으로 몰아도 나는 모른다는 식의 직무유기의 범주를 넘어 '살인행위'에 대한 방조나 다름없다는 극언을 들어 마땅한 일이다. 더욱이 건설현장에 당직자도 없었다니 그 시공회사는 복무규정도 없는 날림판인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예산타령으로 버팀목을 제대로 못써 일어난 사고라는 말은 공사부실의 원천이다. 대구시는 시장책임아래 사고경위, 대책 등을 밝혀 시민들에게 알리고 경찰은 철저한 조사로 누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명백히 밝혀 엄한 문책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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