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협 파문 확산… 축구·농구 집안단속 비상

입력 2000-01-24 00:00:00

선수협의회 파문으로 축구, 농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도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구단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가 뿌리를 내릴 경우 유사한 단체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은 야구와 함께 국내 3대 프로스포츠로 정착한 축구와 농구.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과 한국농구연맹(KBL)은 비공식적인 채널을 가동해 일선 구단에 선수들의 동정을 파악, 결과가 불확실한 사태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연맹은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팬들과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시민단체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다 배후에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주장까지 나와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모기업이 경영위기를 맞은 부산 대우나 재정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성남 일화, 대전 시티즌 등 힘겨운 구단들이 많은 현실에서 협의회 여파가 미친다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KBL도 "시즌 중이라 선수나 구단 모두 경기외에 다른 데 신경쓸 여력이 없다"면서도 "사태가 심상치 않아 이번주 초 내부회의에서 어떤 형태로든 거론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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